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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보의 역사: 고대의 기호에서 AI까지

음악을 기록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달랐어요. 쐐기 문자를 새긴 점토판, 수도원의 네우마, 귀도의 보표, 손으로 악보를 베끼던 필사가, MIDI와 AI까지 이어져 왔죠. 지금의 방식으로 이어지는 일직선의 발전사보다는, 각 시대에 필요했던 방법들의 역사로 볼 수 있어요.

고대의 쐐기 문자와 그리스 문자 기보법에서 네우마, 보표, MIDI와 AI까지 이어지는 음악 기록과 채보의 역사

악보 용어 가이드에 함께 실린 글이에요.

소리를 악보로 옮기는 일을 채보라고 해요. 시대마다 그 모습은 달랐어요. 도구와 작업의 한계가 달라졌고 완성된 악보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도 바뀌었죠.

고대: 음악을 기록하기 시작하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음악 기록은 고대 근동에서 나왔어요. 오늘날 시리아에 있는 우가리트의 점토판에 쐐기 문자로 새겨져 있고 기원전 1400년 무렵의 것으로 추정돼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문자로 음높이를 나타내는 체계를 만들었어요. 고대 중국에서는 고금 같은 악기를 위한 기보법이 발달했는데, 어떤 음이 나는지보다 연주자가 손가락을 어디에 놓는지 기록했어요.

각 기보법은 서로 다른 음악 문화의 필요에 맞게 쓰였어요.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만들고 연주하던 음악에 맞는 방식이었죠. 그래서 더 나은 기보법을 만들려다 실패한 시도로 해석하면 당시의 쓰임을 놓치게 돼요. 다른 형태로 발전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도 아니고요.

무엇을 기록했는지와 함께 무엇을 적지 않았는지도 살펴볼 만해요. 그리스의 기보법에는 리듬을 따로 적지 않았어요. 음악이 시와 말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그 안에 이미 리듬 정보가 있었거든요. 고금의 기보법은 손의 동작을 기록했어요. 고금 연주는 공연이면서 명상이기도 해서 소리만큼이나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중요했죠.

중세 유럽: 수도원의 네우마와 보표

9세기에는 유럽의 수도원에서 네우마를 쓰고 있었어요. 가사 위에 표시를 해서 선율이 대략 어떻게 오르내리는지 보여 주되 정확한 음높이까지 정하지는 않았어요. 모두가 부를 곡을 이미 알고 있고 빠진 내용을 알려 줄 선생이 곁에 있는 공동체에서는 잘 맞는 방식이었죠. 수도사들이 주로 듣고 배운 성가를 떠올리도록 돕는 게 주된 역할이었어요.

서기 1025년 무렵 귀도 다레초는 종이 위의 특정 선에 음높이를 정해 놓는 4선보를 도입했어요. 음절을 이용해 가수가 음정을 듣고 익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했죠. 그 무렵에는 처음 듣는 곡을 배워야 하는 가수들이 있었고 곁에 그 곡을 아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었어요. 서로 가까이 지내는 수도원 공동체 안에서는 네우마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그런 환경이 달라지고 있었던 거예요. 보표는 이런 변화에 맞춰 쓰이게 됐어요.

18세기와 19세기: 전문 악보 필사가

오랫동안 같은 곡의 악보를 더 구하려면 누군가 손으로 베껴 써야 했어요. 출판사들은 이 일을 맡을 전문 필사가를 고용했고 필사가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속도에 맞춰 오케스트라 전체의 악보를 베꼈어요. 큰 작품 하나에 며칠이 걸리기도 했고 옮겨 쓰는 과정에서 오류도 생겼어요. 베껴야 할 음악이 늘수록 작업을 감당하기 어려워졌죠.

이 방식을 두고 한계가 뚜렷해서 다른 방법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해요. 하지만 음악사에서 가장 정성스럽게 준비된 필사본 중 일부도 이 과정에서 나왔어요. 숙련된 전문가들이 만들었고 그 솜씨를 인정받았죠. 문제는 필사가들이 따라갈 수 있는 속도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났다는 데 있었어요.

20세기: 녹음, MIDI와 악보 작성 프로그램

1877년에 발명된 에디슨의 축음기는 처음으로 실제 연주를 담아냈어요. 연주를 글이나 기호로 설명해 두는 대신 연주 자체를 보관하게 된 거죠. 20세기에는 대부분 녹음과 악보가 서로를 대체하지 않고 각기 다른 용도로 함께 쓰였어요.

1983년에 표준화된 MIDI로 전자 키보드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게 됐어요. 음을 연주하면 컴퓨터가 그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처음으로 연주를 오디오뿐 아니라 편집 가능한 데이터로 기록하게 됐죠. 다만 전자 악기에서만 작동했어요. 피아노 녹음이나 노래하는 목소리, 기타 소리는 그대로 MIDI에 입력되지 않았어요.

1980년대 후반에 나온 악보 작성 프로그램 덕분에 컴퓨터에서 악보를 만들고 고치는 일이 훨씬 빨라졌어요. 그래도 음표는 하나하나 직접 입력해야 했죠. 녹음이 있다고 해서 악보가 생기는 건 아니었어요. 녹음을 듣고 악보로 옮기는 일은 여전히 듣는 훈련을 한 사람이 맡아야 했어요.

AI와 자동 채보

오디오를 자동으로 채보하는 연구는 1970년대부터 조금씩 이어져 왔어요. 그러다 2012년 이후 딥러닝이 쓰이면서 발전 속도가 크게 빨라졌죠. 사람이 미리 정한 규칙을 따르는 대신 많은 데이터로 학습하는 방식이었어요. 어떤 음을 어떤 악기로 언제 연주했는지 충분히 잘 구별하면서 실제로 쓸 만한 결과를 내기 시작했어요. 구글은 피아노 녹음에서 좋은 성능을 보인 모델을 2018년에 공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연구 흐름을 바탕으로 한 상용 도구들도 나왔어요.

지금의 AI 채보는 일반 오디오 파일을 입력받아서 MIDI처럼 전자 악기에 한정되지 않아요. 악기 하나로 연주한 단순한 녹음은 결과를 곧바로 써도 될 만큼 깔끔한 경우가 많아요. 편곡이 복잡하거나 소리에 효과를 많이 넣었다면 더 꼼꼼히 검토해야 해요. 그런 경우에도 빈 악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AI가 만든 초안을 고치는 편이 낫죠. 지금 오디오를 MIDI로 바꾸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오디오를 MIDI로 변환하는 가이드에서 자세히 읽어 볼 수 있어요.

Songscription으로 채보하기

Songscription에서는 AI로 오디오 파일을 악보, MIDI, 기타 타브 악보나 MusicXML로 변환해요. 다른 도구와 실제로 쓸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려면 AI 채보 프로그램 모음을 참고하세요. 주요 도구를 자세히 다뤘어요.

앞으로의 변화

음악 제작 프로그램과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라이브 연주 중에 실시간으로 채보하는 쪽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요. 연주가 끝난 뒤에 채보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는 거죠. 잡음이 적고 소리가 또렷한 녹음을 채보한 결과는 조금만 고치면 쓸 만할 정도로 정확해졌어요. 아직 더 다듬어야 하는 쪽은 복잡한 편곡이나 효과를 많이 넣은 소리예요. 이 부분도 계속 나아지고 있어요.

채보의 역사를 돌아보며

수도원 안에서는 네우마가 잘 쓰였고,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곡을 배워야 하는 가수에게는 보표가 맞았어요. 음악을 사고파는 시장에서는 손으로 악보를 베꼈죠. 전자 악기 연주는 MIDI로 기록하고, 녹음을 악보로 옮기는 데는 AI를 써요. AI의 채보 결과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이처럼 각 도구는 그 시대의 필요와 한계에 맞춰 만들어졌어요.

어느 시대든 악보에는 음악의 일부만 담겨요. 모든 것을 기록하는 체계는 없어요. 연주에 담긴 강약, 음을 내는 시점과 길이, 소리의 질감과 해석은 악보로 어느 정도 나타낼 수 있지만 전부 정확히 적어 둘 수는 없죠. 음악을 악보로 기록할 때는 시대와 관계없이 이런 한계가 있어요.

AI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직접 악보를 만들게 됐어요. 예전에는 녹음을 악보로 옮기려면 수년간 듣는 훈련을 하고 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지만 지금은 몇 분이면 돼요. 시대마다 악보를 어디에 쓸지 찾아 왔고 지금은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악보를 구하고 만들게 됐어요. 여전히 채보 결과에 영향을 주는 듣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처음 시작하는 채보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채보는 어떤 역사를 거쳐 왔나요?

지금의 방식에 이르는 일직선의 발전사보다는, 서로 다른 상황에 맞춰 만든 도구들의 역사로 이해하는 게 좋아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음악 기록은 고대 근동에서 나왔어요.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는 네우마를 썼고 서기 1025년 무렵 귀도 다레초가 4선보를 도입했어요. 전문 필사가들은 수백 년 동안 손으로 악보를 베껴 만들었죠. 이후 녹음, MIDI, 악보 작성 프로그램과 AI도 각 시대의 필요와 한계에 맞춰 등장했어요.

AI 채보는 언제부터 실제로 쓸 만해졌나요?

오디오를 자동으로 채보하는 연구는 1970년대부터 이어졌지만, 2012년 이후 딥러닝이 쓰이면서 발전 속도가 크게 빨라졌어요. 사람이 미리 정한 규칙을 따르는 대신 많은 데이터로 학습하면서 실제로 쓸 만한 결과를 내기 시작했죠. 구글은 2018년에 피아노 녹음에서 좋은 성능을 보인 모델을 공개했고 이후 상용 도구들도 나왔어요.

MIDI로는 왜 어쿠스틱 악기 녹음을 채보할 수 없었나요?

1983년에 표준화된 MIDI로 전자 키보드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게 됐어요. 연주를 오디오뿐 아니라 편집 가능한 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게 된 거죠. 다만 전자 악기에서만 작동해서 피아노 녹음이나 노래하는 목소리, 기타 소리를 그대로 입력할 수는 없었어요. 지금의 AI 채보에서는 일반 오디오 파일을 입력해 악보로 옮겨요.

글쓴이 소개

Andrew Carlins

글쓴이

Andrew Carlins

Songscription 공동 창업자 겸 CEO

앤드루는 연주하고 싶은 곡의 악보를 찾지 못해 답답했던 동료 음악가 몇 명과 스탠퍼드에서 Songscription을 공동 창업했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바리톤 색소폰을 연주하고 뮤지컬 무대에도 섰어요. 무대에 서지 않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감각은 살아 있다고 믿고 싶어 해요. 녹음 속 곡을 악보로 옮기는 일을 글로 풀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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