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채보와 악보 도구 추천 가이드에 속한 글이에요.
MIDI에는 이미 정확한 음높이와 타이밍이 담겨 있으니 악보로 바꾸는 일도 간단해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옮겨 보면 MIDI 정보만으로는 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타이밍을 어느 정도 퀀타이즈할지, 피아노 파트의 양손을 어디서 나눌지, 음들에 가장 잘 맞는 조표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해요. 이때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완성된 악보를 읽기가 편해지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해요.
MIDI에 담긴 정보와 빠진 정보
MIDI 파일에는 이벤트가 나열돼 있어요. 음마다 정확한 음높이, 시작 시점, 길이, 벨로시티가 기록돼요. 음높이는 0~127의 숫자로 나타내고 시작 시점은 파일 시작부터 지난 틱 수로 나타내요. 헤더에 조표를 짐작할 단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밖에는 조표 정보가 없어요. 각 음이 어느 성부에 속하는지, 높은음자리표 보표와 낮은음자리표 보표 중 어디에 적어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지 않아요.
악보에서는 이런 내용을 모두 정해서 적어요. 조표에 따라 같은 음높이를 B♭로 적을지 A♯로 적을지가 달라져요. 마디선과 박자표도 있고 피아노 곡에서는 양손을 나누고 한 보표 안에서도 성부를 나눠요. MIDI를 악보로 바꾸려면 MIDI에 없는 정보를 채워야 해요. 변환 도구의 품질은 이런 판단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크게 달려 있어요.
퀀타이즈로 타이밍 정리하기
실제 연주에서 모든 음이 박에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아요. 4분음표를 0.02박 일찍 시작해서 0.98박 동안 연주해도 듣기에는 괜찮지만 그 수치를 그대로 악보에 옮기기는 까다로워요. 퀀타이즈는 이렇게 조금씩 어긋난 타이밍을 악보에 적을 수 있는 음표 값에 맞추는 과정이에요. 설정 방법은 MIDI 퀀타이즈란 무엇인가요?에서 확인해 보세요.
퀀타이즈를 강하게 적용하면 악보는 깔끔해지지만 의도해서 넣은 미묘한 표현이 사라질 수 있어요. 약하게 적용하면 연주 느낌은 남지만 악보가 복잡해져요. 대부분의 도구에서 기본 단위로 쓰는 16분음표는 팝과 클래식 곡 대부분에 잘 맞아요. 일부러 박보다 앞서 연주하는 재즈나 루바토처럼 빠르기가 자유로운 구간에서는 기본 설정을 바꾸는 게 좋아요. 다른 사람이 읽을 악보를 만든다면 퀀타이즈를 좀 더 강하게 적용하는 쪽이 나아요. 연주 타이밍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읽기 편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니까요.
피아노 양손 나누기
피아노 파트는 보표 2개에 적어요. 오른손은 높은음자리표 보표에, 왼손은 낮은음자리표 보표에 적죠. MIDI에는 어느 손으로 어떤 음을 연주했는지 기록돼 있지 않아서 변환 도구가 양손을 나눠야 해요.
대부분의 도구는 중앙 도를 기준으로 나누도록 설정돼 있어요. 대체로 잘 맞지만 한 손이 다른 손을 넘어가거나 양손이 같은 음역에서 연주하는 구간에서는 틀리기도 해요. 양손을 더 잘 나누는 도구는 음들이 시간에 따라 얼마나 가까이 이어지는지도 살펴봐요. 예를 들어 몇 마디째 오른손으로 연주하던 멜로디가 잠깐 중앙 도 아래로 내려가도 계속 오른손에 배정하는 식이에요. Songscription에서는 이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돼요. 잘못 나뉜 음은 피아노 롤 편집기에서 직접 다른 손으로 배정하면 돼요.
조표 찾기
조표에 따라 음높이를 적는 방식이 달라져요. 같은 MIDI 음 번호 60도 C장조에서는 C로, C♯장조에서는 B♯로 적어요. 소리는 같아도 표기가 달라지는 거예요. 대부분의 도구에서는 어떤 음높이가 자주 나오는지 세어 보고 그 분포에 맞는 조성을 찾아 조표를 정해요. 한 조성을 유지하는 곡에서는 잘 맞지만 전조가 잦은 곡에서는 잘 맞지 않아요. 전조가 있는 곡이라면 처음 변환한 뒤 조표가 바뀌는 지점을 직접 추가할 시간을 잡아 두세요.
박자표 확인하기
MIDI 파일의 헤더에는 박자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박자표가 있으면 변환할 때 그 정보를 써요. 없거나 잘못 들어 있으면 도구에서 박자를 추정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4/4박자를 기본값으로 써요. 곡이 다른 박자라면 박자표를 고치기 전까지 악보가 이상하게 보일 거예요. 박자표를 고치면 마디도 대체로 제자리를 찾아요. 변환된 악보를 검토할 때는 박자표부터 확인하세요.
용도에 맞는 도구 고르기
Songscription
Songscription에서는 MIDI를 바로 입력해 악보로 바꿔요. 양손 분리, 조성, 박자표에는 대체로 무난한 기본 설정이 적용돼요. 피아노 롤 편집기에서 손 배정을 바꾸거나 옥타브 오류를 고치는 등 필요한 부분을 정리한 뒤 내보내면 돼요. 오디오를 MIDI로 바꾸고 MIDI를 악보로 옮기는 작업을 한 도구에서 이어서 하고 싶을 때 유용해요.
MuseScore
무료 오픈 소스 프로그램이고 MIDI를 바로 가져와요. 기본 설정이 늘 잘 맞는 건 아니에요. 퀀타이즈가 강하게 적용될 수 있고 양손 분리를 직접 고쳐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편집 기능이 폭넓어서 필요한 부분은 모두 손볼 수 있어요. 최종 악보 배치까지 직접 정하고 싶을 때 알맞아요.
Sibelius와 Dorico (유료)
두 프로그램 모두 퀀타이즈된 MIDI를 잘 가져오고 기본 악보 배치도 무료 도구보다 정돈돼 있어요. 전문적으로 악보를 만드는 작업이라면 비용을 들일 만해요. 가볍게 쓰기에는 과한 선택이고 MIDI가 미리 퀀타이즈돼 있지 않거나 퀀타이즈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제한돼요.
MIDI를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살펴보세요
악보 프로그램인 Sibelius나 MuseScore에서 내보낸 MIDI에는 보표 배정과 성부 정보 같은 단서가 있어요. 덕분에 변환이 훨씬 수월해져요. 실제 연주를 녹음한 MIDI에는 그런 단서가 없어서 변환한 뒤 손볼 부분이 더 많아요. 오디오를 MIDI로 바꾸는 도구로 만든 파일은 그 중간쯤이에요. 선택할 수 있다면 연주를 녹음한 MIDI보다 악보에서 내보낸 MIDI를 쓰는 게 좋아요.
변환한 뒤 손볼 부분
MIDI를 악보로 바꾸는 일은 겉보기에는 정해진 규칙대로 처리될 것 같지만 실제로 해 보면 세세한 부분을 수십 번 판단해야 해요. 대부분은 도구에서 무난하게 처리해도 ‘무난한 악보’가 ‘내가 적었을 악보’와 같지는 않아요. 변환한 뒤에는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을 시간을 잡아 두세요. 음표를 묶는 방식과 성부 구성을 고치고 아티큘레이션 표시를 넣고 음악에 맞는 지점에서 악보 줄을 나누는 작업이 남아요.
변환하면 음높이와 타이밍을 하나씩 악보에 옮기는 번거로운 일을 줄일 수 있어요. 그다음에는 연주자로서 판단해야 해요. 읽기 편하게 다듬고 데이터에 기록된 모양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음악의 느낌에 맞게 적는 거예요. 이 부분은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아요.
자주 묻는 질문
MIDI를 악보로 어떻게 바꾸나요?
MIDI 파일에는 음높이, 시작 시점, 길이, 벨로시티가 정확히 기록돼 있지만 조표나 성부 구성, 보표 배정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악보로 바꾸려면 빠진 정보를 채워야 해요. 타이밍을 퀀타이즈하고 피아노 파트의 양손을 나누고 조성을 찾아 박자표를 정하는 거예요. 변환 도구의 품질은 이런 판단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크게 달려 있어요.
MIDI를 악보로 바꿀 때 퀀타이즈는 무슨 역할을 하나요?
퀀타이즈는 실제 연주에서 조금씩 어긋난 타이밍을 악보에 적을 수 있는 음표 값에 맞추는 과정이에요. 강하게 적용하면 악보가 깔끔해지고 약하게 적용하면 연주 느낌이 더 잘 남아요. 대부분의 도구는 16분음표를 기본 단위로 쓰는데 팝과 클래식 곡 대부분에 잘 맞아요. 재즈나 루바토 구간은 보통 기본 설정을 바꿔야 해요.
연주를 녹음한 MIDI보다 악보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MIDI가 더 잘 변환되나요?
네. Sibelius나 MuseScore 같은 악보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MIDI에는 보표 배정과 성부 정보 같은 단서가 있어서 변환이 훨씬 수월해요. 실제 연주를 녹음한 MIDI에는 그런 단서가 없어서 변환한 뒤 손볼 부분이 더 많아요. 선택할 수 있다면 연주를 녹음한 MIDI보다 악보에서 내보낸 MIDI를 쓰는 게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