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습 앱에는 영어 팝과 서양 클래식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힌디어 영화음악, 한국 발라드, 이집트의 오래된 명곡, 나이지리아 아프로비츠, 멕시코 란체라, 중국어 팝을 들으며 자랐다면 곡 목록을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이 앱은 나를 위해 만든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이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어요. 음악이 피아노와 안 맞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곡을 편곡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곡 목록에 노래를 넣으려면 먼저 사람이 악보로 옮겨야 하고 팀에서는 어느 곡에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지 정해야 해요. 그렇게 모인 곡 목록에는 세상에 녹음된 음악보다 앱에 자금을 댄 음악 산업의 모습이 담겨요.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음악인데도 목록에서 유독 찾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어떤 곡이 빠져 있는지는 지역마다 달라요. 편곡이 없는 곡은 음원에서 시작하면 되지만 피아노로 원래 소리를 어디까지 옮길 수 있는지도 알아야 해요.
저희는 Songscription을 만들고 있고 같은 팀에서 Anything Piano도 만들어요. 피아노 조율 때문에 저희 도구로도 옮기지 못하는 소리가 있어요. 곡에 따라 연주 결과가 크게 달라져요.
곡 목록에 영미권 음악이 많은 이유
편곡에 쓸 시간과 인력이 한정돼 있다 보니 두 가지 선택이 맞물려요.
그 음악을 아는 편곡자가 필요해요. 누군가는 피아노로 연주할 곡을 써야 해요.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잘 편곡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워요. 그 전통에서 쓰는 장식음과 연주법을 모르면 특유의 표현을 살리지 못하기 쉬워요. 그 음악을 원했던 청중에게는 어딘가 미묘하게 틀린 소리로 들려서 없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어요.
수요는 이미 앱을 판매하는 시장에서 측정해요. 어느 지역에 앱을 쓰는 사람이 적으면 분석 자료에도 그 지역 음악의 검색량이 적게 잡혀요. 그러면 편곡할 이유가 적다고 판단하고 곡을 추가하지 않아요. 원하는 곡이 없으니 사람들은 계속 앱을 찾지 않고요. 대체로 공급이 부족한 건데 수요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지역별로 어떤 음악이 빠져 있을까요?
세계 여러 지역의 음악이 앱에 얼마나 있는지, 피아노로 치기 좋은지, 음원 채보가 얼마나 잘되는지 비교한 표예요.
| 음악 | 곡 목록에 있는 정도 | 피아노로 연주하기 | 음원에서 채보하기 |
|---|---|---|---|
| 힌디어 영화음악과 인도 팝 | 유명한 곡 몇 곡 | 아주 잘 맞아요. 피아노가 중심인 곡이 많아요 | 잘돼요 |
| K팝과 한국 발라드 | 매우 적어요 | 아주 잘 맞아요. 건반 파트가 두드러져요 | 잘돼요 |
| J팝과 애니메이션 주제곡 | 거의 없어요 | 잘 맞아요 | 잘돼요 |
| 만도팝과 캔토팝 | 거의 없어요 | 아주 잘 맞아요. 발라드가 많아요 | 잘돼요 |
| 라틴 팝, 볼레로, 란체라 | 널리 연주되는 곡 몇 곡 | 잘 맞아요 | 잘돼요 |
| 아프로비츠와 하이라이프 | 없어요 | 일부는 잘 맞아요. 그루브가 중심이에요 | 어느 정도 돼요 |
| 아랍 팝과 터키 팝 | 없어요 | 쓰는 선법에 따라 달라요 | 어느 정도 돼요 |
| 미분음을 쓰는 고전음악 전통 | 없어요 | 원래 소리를 온전히 옮기기는 불가능해요 | 원래 소리에 가깝게 옮기는 데 그쳐요 |
앱에서 찾기 어렵다고 피아노에 안 맞는 음악은 아니에요. 표에 있는 음악 대부분은 피아노로 치기에 아주 좋아요. 힌디어 영화음악, 한국과 중국의 발라드, 라틴 팝은 원곡에서도 피아노가 중심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기타가 중심인 서양 록보다 배우기 쉬운 곡도 많아요.
피아노의 한계, 옥타브마다 고정된 12음
피아노에는 옥타브마다 고정된 12개의 음높이가 있고 평균율로 조율돼 있어요. 소프트웨어를 아무리 바꿔도 이 한계는 없어지지 않아요. 여러 음악 전통에서 쓰는 음을 이 12음 안에 모두 담을 수는 없어요.
아랍 마캄에서는 4분음을 써요. 마캄 라스트와 바야티의 특징을 만드는 미와 미♭ 사이의 음은 피아노 건반에 없어요. 가장 가까운 건반으로 대신 치면 그 선법을 조금 부정확하게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아요. 다른 선법이 돼요. 터키 마캄도 고유한 음정을 쓰기 때문에 같은 문제가 있어요. 인도 고전음악에는 반음보다 미세한 음정인 슈루티와 음높이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거나 흔드는 장식인 가마카가 필요해요. 해머로 현을 두드리는 피아노로는 그런 움직임을 그대로 연주할 수 없어요.
이런 전통에서 나온 영화음악과 팝은 대체로 이미 평균율에 가까운 악기와 제작 방식을 사용해서 피아노로 잘 옮겨져요. 전통음악과 고전음악은 원래 소리에 가까운 형태로 옮기는 데 그쳐요. 그 정도로도 괜찮은지는 어떤 연주를 원하는지에 달렸어요. 마캄 선율을 피아노로 치며 즐기는 사람들은 실제로 있어요. 다만 우드나 카눈으로 연주하는 것과 같지는 않아요.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언가를 팔려는 거예요.
타악기 중심의 음악에도 비슷하지만 조금 덜한 한계가 있어요. 아프로비츠나 하이라이프에서는 드럼 패턴과 서로 맞물리는 기타 파트가 곡의 성격을 크게 좌우해요. 피아노로 줄여 옮기면 화성은 남지만 곡을 살리던 그루브가 빠져요. 조율보다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방식의 문제예요. 보통은 선율과 화성을 가져오고 원곡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피아노 버전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돼요. 어떤 부분을 남길지는 피아노 리덕션 안내에서 더 자세히 다뤄요.
편곡 악보가 없는 곡을 배우는 방법
대부분의 곡은 악보를 찾아도 나오지 않으니 음원에서 시작하는 편이 간단해요. 어느 음악 전통에서 나온 곡이든 방법은 같아요.
다른 사람이 그 곡을 편곡해 놓지 않았어도 Anything Piano에서 음원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오디오 파일이나 YouTube, TikTok, Instagram 링크를 넣으면 채보 모델이 녹음에서 피아노 파트를 만들어요. 화면에서 따라 칠 음표가 아래로 내려와요. 연주하는 동안 마이크로 소리를 인식하거나 Bluetooth 또는 USB MIDI로 연주를 받아요. 피아노 롤의 음표에 손가락 번호도 표시해서 각 음을 어느 손가락으로 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모델은 언어나 시장을 구분하지 않아요. 오디오의 음높이와 리듬을 분석하니 타밀어 영화음악이나 터키 발라드, 미국 팝 싱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분석해요. 곡 목록에 추가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편곡 대기 목록에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어릴 때부터 듣던 곡도 콜드플레이의 싱글과 같은 조건에서 배울 수 있어요. 곡 목록에 의존하는 앱에서는 이렇게 배울 수 없고 앞으로도 달라지기는 어려워요.
피아노 자체로 연주할 수 없는 미분음은 앱에서도 옮길 수 없어요. 피아노로 연습할 피아노 롤을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에요. 화면에 나오는 것도 악보가 아닌 내려오는 음표예요. Anything Piano에서는 피아노 롤 튜토리얼만 만들고 악보는 만들지 않아요. 인쇄하거나 메모하거나 선생님께 드릴 악보가 필요하면 피아노 채보로 같은 음원을 악보, MIDI, MusicXML로 바꿀 수 있어요.
직접 듣고 따는 건 음악을 익히는 데 여전히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여기서 다루는 음악 중에는 서양 팝에서 쓰지 않는 선법과 리듬 주기를 쓰는 곡이 많아서 특히 도움이 돼요. 음과 리듬을 직접 찾아내다 보면 그 곡을 익히면서 그 음악의 표현 방식도 배워요. 방법은 음악을 듣고 채보하는 안내에 있어요. 선율이 장조나 단조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면 선법 설명을 읽어 보면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장르별로 연습할 때 살필 점
- 힌디어 영화음악. 이미 피아노나 하모니움 선율을 중심으로 만든 곡이 많아서 이 글에 나온 음악 중 시작하기 가장 쉬운 편이에요. 노래에서 쓰는 장식음을 잘 살펴보세요. 악보에서는 꾸밈음처럼 보이지만 선율의 성격을 만드는 부분이에요.
- K팝과 한국 발라드. 건반 파트가 두드러지고 화성이 또렷해서 깔끔하게 채보돼요. 댄스곡은 선율보다 신시사이저의 음색과 질감 때문에 훅이 귀에 남는 경우가 있어서 발라드가 피아노로 치기에 더 좋아요.
- 만도팝과 캔토팝. 발라드가 많고 피아노 반주를 자주 써서 연주하는 재미가 큰 편이에요. 노래도 부를 계획이라면 곡의 키가 내 음역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목소리에 맞게 조옮김하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 라틴 팝과 볼레로. 화성이 풍부하고 피아노에 잘 맞아요. 어려운 건 대개 음보다 리듬을 살리는 방식인데 채보만으로는 익히기 어려워요. 악보를 읽는 시간보다 음원을 듣는 시간을 더 가져 보세요.
- 아프로비츠와 하이라이프. 선율과 화성을 가져온 뒤 왼손으로 그루브를 어떻게 살릴지 정해 보세요. 피아노 버전으로 옮긴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돼요.
- 아랍 팝과 터키 팝. 선법부터 확인하세요. 피아노의 12음으로 연주할 수 있는 선법을 쓴 곡은 잘 옮겨지지만 4분음이 들어간 곡은 그렇지 않아요. 오래 연습하기 전에 알아 두는 편이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피아노 앱에는 왜 우리말 노래가 없나요?
곡 목록에 있는 노래는 사람이 하나씩 편곡해요. 팀에서는 이미 앱을 판매하는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뚜렷한 곡에 편곡 작업을 집중하는데, 주로 영어 팝과 서양 클래식이 여기에 해당해요. Anything Piano에서는 음원으로 피아노 롤을 바로 만들어 연습할 수 있어서 곡 목록에 등록돼 있는지와 관계없이 배울 수 있어요.
영어가 아닌 노래도 AI로 채보할 수 있나요?
가능해요. 채보 모델은 가사나 곡 정보 대신 소리의 음높이와 리듬을 분석해요. 노래가 어떤 언어인지는 관계없어요. 결과에 영향을 주는 건 녹음에서 악기 소리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예요. 피아노가 중심인 볼리우드 발라드나 건반 파트가 또렷한 K팝은 잘 채보되지만 타악기 중심으로 소리가 빽빽하게 섞인 곡은 더 어려워요. 실제 한계는 언어가 아니라 조율 방식에 있어요.
아랍 음악이나 인도 고전음악을 피아노로 칠 수 있나요?
일부는 가능하지만 어떤 소리가 빠지는지 알아 두는 게 좋아요. 피아노는 옥타브를 똑같은 간격의 12개 반음으로 나눠 조율해요. 그래서 아랍 마캄의 주요 요소인 4분음이나 인도 고전음악의 미세한 음정인 슈루티,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오가는 가마카는 그대로 연주할 수 없어요. 이런 전통에서 나온 영화음악과 팝은 대체로 평균율에 충분히 가까워서 피아노로 잘 옮겨져요. 전통음악과 고전음악은 원래 소리에 가까운 형태로 옮기는 데 그쳐요.
볼리우드나 K팝 노래를 피아노로 배우려면 어떻게 하나요?
널리 알려진 몇몇 곡을 빼면 출판된 편곡 악보가 드물어서 악보를 찾기보다 음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 채보 도구에 음원을 넣어 보세요. Anything Piano에서는 연주할 피아노 롤을 만들고 재생 속도를 낮춰 연습할 수 있어요. 악보가 필요하면 같은 음원을 Songscription에 넣어 인쇄할 악보를 만들면 돼요. 그다음 한 구간씩 익히세요. 노래도 부를 계획이라면 곡의 키가 내 목소리의 음역에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마무리
좋아하는 음악이 곡 목록에 없으면 먼저 다른 사람의 음악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쉬워요. 정말 좋아하는 노래는 나중에 취미 삼아 치려고 미루다 결국 못 칠 수도 있고요. 몇 번 검색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서 피아노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사람도 많아요. 다른 사람이 아직 편곡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런 결론까지 가게 되는 건 이상한 일이에요.
4분음처럼 피아노 자체가 한계인 경우에는 그 한계를 받아들여야 해요. 그 밖의 곡은 아직 누군가 악보로 옮기지 않았을 뿐이에요. 편곡 악보를 검색하는 대신 이미 가진 음원에서 시작하면 돼요. 오디오를 분석하는 모델은 곡이 어느 시장에서 발표됐는지 따지지 않아서 기존 피아노 앱에서 원하는 곡을 찾지 못했던 사람도 같은 방식으로 배울 수 있어요. Anything Piano에 곡을 넣으면 그 음원에서 연주할 피아노 롤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