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는 악보의 음표와 기호를 읽기 좋게 배치하는 작업이에요. 음표 사이에 얼마나 간격을 둘지, 음표 기둥을 잇는 굵은 선인 빔으로 어떤 음표를 묶을지, 음표 기둥은 어느 방향으로 뻗을지 정해요. 임시표와 이음줄, 셈여림표의 위치도 정하고 줄과 페이지를 어디서 끝낼지도 살펴요. 같은 음표가 적힌 두 악보의 읽기 편한 정도가 크게 다르다면 사보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 거예요.
영어로 사보를 뜻하는 ‘engraving’은 인쇄용 구리판이나 주석 합금판에 손으로 악보를 새기던 시절에 나온 말이에요. 악보를 새기는 사람들은 수백 년에 걸쳐 읽기 좋은 배치 규칙을 다듬었어요. 지금은 소프트웨어로 작업하지만 ‘전문적으로 만든 악보’의 모양은 여전히 그 규칙을 따라요. 악보 읽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면 악보 읽는 법부터 보세요.
사보는 왜 중요한가요?
악보를 읽을 때는 음표의 패턴을 알아봐야 해요. 사보를 잘하면 그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나요. 악보 읽기에 익숙한 사람은 음표를 하나씩 세지 않아요. 빔으로 묶인 16분음표 4개를 보고 한 박이라는 걸 알아보거나 4/4박자 마디에서 셋째 박의 위치를 바로 찾아요. 배치가 이런 패턴을 잘 보여 주면 막힘없이 읽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간단한 곡도 하나씩 해석해야 해요.
음표만 확인하다 보면 배치가 연주에 미치는 영향을 놓치기 쉬워요. 음표가 모두 맞더라도 간격이 좁고 빔 묶음이 어색하고 이음줄이 셈여림표를 가로지르면 그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기는 어려워요.
음표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이유
사보가 잘된 악보에서는 음 길이에 맞춰 간격을 둬요. 긴 음표에는 짧은 음표보다 가로 공간을 더 주기 때문에 음표의 길이를 하나씩 확인하기 전에도 리듬이 드러나요. 4분음표가 이어지는 마디는 16분음표가 이어지는 마디보다 음표 사이의 간격이 넓어요.
그렇다고 음 길이에 정확히 비례해서 간격을 정하지는 않아요. 2분음표에 4분음표의 2배만큼 공간을 주면 느린 구간은 지나치게 늘어지고 빠른 구간은 빽빽해져요. 그래서 간격의 차이를 조금 줄여요. 2분음표에는 4분음표보다 확실히 넓은 공간을 주되 2배보다는 적게 줘요. 여러 보표에서 동시에 소리 나는 음은 세로로 같은 위치에 놓아요. 피아노 악보에서 양손의 음표가 박마다 위아래로 맞춰지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음표 주변의 기호가 들어갈 자리도 필요해요. 임시표, 점음표의 점, 가사, 코드 기호가 있으면 음표 사이를 더 벌려야 해요. 배치를 잘하면 이런 조정을 거쳐도 리듬이 불규칙해 보이지 않아요.
빔 묶음으로 박을 보여 주기
빔은 짧은 음표를 묶어서 박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 줘요. 4/4박자에서는 보통 8분음표를 2개나 4개씩 묶고 마디 가운데인 셋째 박을 쉽게 찾도록 빔을 끊어요. 6/8박자에서는 8분음표를 3개씩 묶어서 점4분음표 1개를 한 박으로 하는 2박을 보여 줘요. 같은 음표라도 빔으로 다르게 묶으면 다른 박자의 마디처럼 보일 수 있어요.
리듬을 음표로 적을 때도 같은 원칙을 따라요. 4/4박자에서 셋째 박 직전에 시작해 셋째 박을 지나서까지 이어지는 당김음은 흔히 음표 2개를 붙임줄로 연결해 적어요. 그래야 셋째 박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드러나거든요. 빔의 기울기는 선율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르되 완만하게 해요. 선율이 올라가면 빔도 가파르게 꺾지 않고 살짝 올라가게 그려요. 박자에 따라 음표를 어떻게 묶는지는 박자표란 무엇인가요?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요.
음표 기둥, 임시표, 이음줄과 붙임줄
작은 기호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악보가 잘 다듬어져 보이는 정도도 달라져요.
- 성부가 하나인 보표에서는 가운데 선보다 높은 음표의 기둥은 아래로, 낮은 음표의 기둥은 위로 뻗어요. 가운데 선에 놓인 음표도 보통 기둥을 아래로 그려요. 음표 기둥은 대개 한 옥타브 정도의 길이예요. 두 성부가 한 보표를 함께 쓰면 음표 위치와 상관없이 위 성부의 기둥은 위로, 아래 성부의 기둥은 아래로 뻗어요.
- 임시표는 해당 음표의 바로 왼쪽에 놓아요. 코드에 임시표가 여러 개 있으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여러 열로 나눠 엇갈리게 배치해요. 괄호로 감싸기도 하는 주의용 임시표는 앞 마디의 올림표나 내림표가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려 줘요. 임시표 자체의 규칙은 임시표란 무엇인가요?를 참고하세요.
- 이음줄은 보통 음표 기둥의 반대쪽에서 음표 머리들을 감싸도록 곡선을 그려요. 시작점과 끝점은 허공에 떠 있지 않고 음표 머리에 맞춰 놓아요. 한 프레이즈 안에서 음표 기둥이 위아래로 섞여 있으면 이음줄은 대개 위쪽에 그려요.
- 붙임줄은 음높이가 같은 음표 머리 2개를 연결하고 음표 기둥의 반대쪽으로 휘어져요. 이음줄보다 짧고 완만하고 음표 머리 가까이에 놓아요. 악보에서 둘을 구별하는 방법은 이음줄과 붙임줄의 차이에서 설명해요.
기호 겹침, 줄 나누기와 페이지 넘기기
사보가 잘된 악보에서는 기호끼리 겹치지 않아요. 셈여림표가 가사에 닿거나 이음줄이 임시표를 가로지르지 않아요. 아티큘레이션 기호는 빔과 떨어져 있고 덧줄에 놓인 음표가 위쪽 보표에 닿지도 않아요. 겹침을 피하려면 배치를 계속 조정해야 해요. 기호 하나를 옮기면 주변 기호도 옮겨야 할 때가 많거든요. 사보할 때는 이렇게 위치를 바꾸면서도 전체 배치가 어수선해지지 않도록 살펴요.
페이지 안에서 줄을 나누는 위치도 연주에 영향을 줘요.
- 함께 읽는 보표들을 한 줄로 묶은 단은 되도록 프레이즈 끝처럼 음악의 흐름에 맞는 곳에서 나눠요. 한 단에 들어가는 마디 수도 적당해야 해요. 2마디가 있는 단 다음에 7마디가 있는 단이 나오면 읽기 전부터 배치가 어색해 보여요.
- 마지막 단에 1마디만 따로 남기지 않아요.
- 페이지는 연주 중에 넘길 틈이 있는 곳에서 나눠요. 쉼표가 있거나 음을 길게 유지하는 구간이 좋아요. 특히 악기별 파트 악보에서는 이 위치를 잘 잡아야 해요. 전체 악보에서 파트 악보 추출하기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요.
AI 채보에서도 사보가 중요한 이유
AI로 채보할 때는 소리에서 음을 정확히 찾아내고 연주자가 읽을 수 있는 악보로 적어야 해요. 음높이와 리듬을 맞추는 건 작업의 절반이에요. 음표가 모두 맞아도 간격이 들쭉날쭉하고 빔이 박과 상관없이 묶여 있으면 읽기 어려워요. 셋째 박을 가로지르는 리듬을 나누지 않고 적거나 음표 기둥의 방향이 제각각이어도 악보를 보며 연주하기가 불편해져요.
서로 다른 도구가 같은 음을 찾아냈는데도 채보한 악보의 모양이 크게 다른 건 흔히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채보 모델에서 바로 나온 결과는 악보보다는 각 음의 시작 시점과 길이가 적힌 목록에 가까워요. 읽을 수 있는 악보로 바꾸려면 리듬을 어떤 음표로 적을지, 빔은 어떻게 묶을지, 음표를 보표 사이에 어떻게 나눌지, 줄은 어디서 나눌지 정해야 해요.
Songscription에서 채보한 악보는 자체 사보 엔진으로 배치돼요. 각 음을 시간순으로 보표에 놓기만 하는 대신 앞에서 설명한 규칙에 따라 채보 결과마다 깔끔하고 전문적인 배치가 나오도록 만들었어요. 편집기에서는 음표를 고치고 구간을 옮기고 타이밍을 조정할 수 있어요. 작업을 마치면 인쇄용 PDF로 내보내세요. 방법은 피아노 악보를 PDF로 내보내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다른 프로그램에서 계속 다듬으려면 MusicXML로 내보내면 돼요. 위에 나온 용어의 뜻이 궁금하면 악보 용어 사전의 짧은 설명을 참고하세요.
관련 가이드
- 악보 읽는 법은 악보 읽는 법과 악보 용어 사전을 참고하세요.
- 기호와 박자의 규칙은 이음줄과 붙임줄의 차이, 임시표란 무엇인가요?, 박자표란 무엇인가요?에서 설명해요.
- 인쇄와 파트 악보 작업은 피아노 악보를 PDF로 내보내기와 전체 악보에서 파트 악보 추출하기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사보란 무엇인가요?
사보는 악보의 음표와 기호를 종이 위에 명확하고 읽기 좋게 배치하는 작업이에요. 음표 사이의 간격, 빔으로 음표를 묶는 방식, 음표 기둥의 방향, 임시표와 이음줄, 붙임줄, 셈여림표의 위치를 정해요. 줄과 페이지를 어디서 나눌지도 포함돼요. 영어로는 ‘engraving’이라고 부르는데, 인쇄용 금속판에 악보를 새기던 작업에서 나온 이름이에요. 지금은 소프트웨어로 작업해요.
어떤 악보는 왜 더 전문적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나요?
대개 적힌 음보다 사보 방식에서 차이가 나요. 잘 다듬어진 악보는 긴 음표에 더 넓은 간격을 주고 빔으로 박을 분명하게 보여 줘요. 음표 기둥과 이음줄은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고 임시표는 서로 너무 붙지 않아요. 기호끼리 겹치지도 않고 줄과 페이지도 음악의 흐름에 맞춰 나눠요. 작은 규칙들이 모여 빠르게 읽히는 악보를 만들어요.
사보 방식에 따라 초견 연주가 쉬워지기도 하나요?
네, 초견으로 연주하기가 훨씬 쉬워져요. 처음 보는 악보를 읽을 때는 16분음표 4개가 묶인 모양이나 마디 안에서 셋째 박이 시작되는 위치 같은 패턴을 빠르게 알아봐야 해요. 사보를 잘하면 음표 간격과 빔 묶음으로 그 패턴이 드러나요. 배치가 좋지 않으면 패턴이 가려져서 음표가 모두 정확해도 하나씩 세고 해석해야 해요.
Songscription에서는 악보를 어떻게 배치하나요?
Songscription에서 채보한 악보는 자체 사보 엔진으로 배치돼요. 이 글에서 설명하는 일반적인 사보 규칙에 따라 깔끔하고 전문적인 악보 배치가 나오도록 만든 엔진이에요. 채보한 악보는 편집기에서 확인하고 수정한 뒤 PDF로 내보내면 돼요. 다른 악보 프로그램에서 계속 작업하려면 MusicXML로 내보내세요.
익숙한 곡으로 결과를 확인하려면 녹음을 악보로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