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에 맞게 곡을 편곡하는 가이드의 하프 편이에요.
결혼식 입장곡, 행사에서 신청받은 팝 발라드, 예배에서 부를 찬송가처럼 하프 연주자가 요청받는 곡은 대부분 하프 악보로 출판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직접 편곡해요. 편곡할 때 정할 것은 크게 네 가지예요. 악기로 무리 없이 연주할 조를 고르고 멜로디에 반주를 붙여요. 손에 잘 맞도록 음을 배치하고 하프의 울림을 살려 써요. 이 네 가지가 잘 맞으면 듣기에도 자연스럽고 연주할 때도 손이 편해져요.
보통 가장 오래 걸리는 일은 녹음을 수정 가능한 악보로 옮기는 첫 단계예요. 채보 도구를 쓰면 몇 분 만에 그 악보를 준비할 수 있어요.
하프 연주자가 직접 편곡하는 이유
출판된 하프 곡은 있지만 레퍼토리의 폭은 좁아요. 의뢰인이나 관객이 신청하는 곡은 대부분 그 범위를 벗어나서 바로 연주할 악보가 없어요. 결혼하는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특별한 곡을 원하고 행사에서는 최신 곡을 찾죠. 교회에서는 이번 주 찬송가를 이번 주에 쓸 조로 연주해 달라고 해요. 하프 악보가 따로 없어서 편곡은 하프 연주자가 늘 하는 일이에요.
채보와 편곡은 하는 일이 달라요. 채보는 이미 연주된 음을 적는 일이에요. 편곡할 때는 하프로 무엇을 연주할지 정해요. 조를 고르고 음이 빽빽한 피아노 반주를 덜어 내면서 선율을 하프 줄에 맞게 바꾸는 거예요. 피아노 편곡 가이드에서 다루는 멜로디와 반주의 관계는 하프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녹음 속 음을 악보로 옮기는 과정은 음악 채보 가이드에서 다뤄요. 여기에 하프만의 제약이 더해지는데 조 선택의 영향이 가장 커요.
하프에 맞는 조 고르기
하프에는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이 없어요. 각 음이름에 해당하는 줄이 있고 줄의 음을 올리거나 내리려면 장치를 움직여야 해요. 그래서 다른 악기보다 조를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그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편곡할 하프의 종류에 따라 달라요.
레버 하프는 줄마다 위쪽에 작은 레버가 있어요. 레버를 올리면 해당 줄의 음이 반음 올라가고 보통 연주 전에 맞춰 둬요. 곡 중간에도 바꿀 수 있지만 한 손이 비어 있어야 해요. 레버를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 손을 줄에서 잠시 떼야 하거든요. 레버 하프는 흔히 모든 레버를 내린 상태에서 플랫이 붙는 조로 조율해요. 레버를 올리면 샤프 쪽 조로 바뀌어서 대략 플랫 3개인 조부터 샤프 4개인 조까지가 연주하기 편한 범위예요. 미리 올려 둘 레버가 적고 양손이 바쁜 동안 바꿔야 하는 레버도 적을수록 손이 편해요.
페달 하프에는 레버 대신 음이름별로 페달이 하나씩, 모두 7개 있어요. 각 페달에는 플랫, 내추럴, 샤프에 해당하는 위치가 있어요. 페달 하나를 움직이면 같은 음이름의 줄이 모두 바뀌어요. 발로 바꾸기 때문에 손은 계속 연주할 수 있고 어느 조든 연주할 수 있어요. 그래도 조를 아무렇게나 골라도 되는 건 아니에요. 조에 없는 임시표가 나올 때마다 페달을 언제 바꿀지 정해야 해요. 움직이는 횟수에도 한계가 있어서 대략 하프의 같은 쪽에서는 한 박에 페달 변경 한 번을 넘기지 않는 게 좋아요. 왼발 페달과 오른발 페달은 동시에 움직여도 돼요. 빠른 구간에서 페달을 연달아 바꿔야 하는 조는 거의 바꾸지 않는 조보다 깔끔하게 연주하기 훨씬 어려워요.
두 종류 모두 임시표가 적고 손이 바쁜 구간에서 변경이 적은 조를 고르면 좋아요. 플랫이 붙는 조가 편한 경우가 많아요. 하프 악보에는 겹올림표나 겹내림표를 쓰지 않으므로 플랫으로 적으면 까다로운 이명동음 표기도 피하기 좋아요. 원곡의 조가 복잡하다면 이조해 보세요. 방법은 이조의 뜻과 음악 이조 도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하프 편곡에서는 레버나 페달을 자주 바꾸지 않아도 되는 조로 옮기면 돼요.
멜로디와 반주 짜기
조를 정했다면 피아노 악보처럼 큰보표에 멜로디와 반주를 나눠 써요. 오른손은 높은 음역에서 멜로디를 연주하고 왼손은 낮은 음역에서 화음으로 멜로디를 받쳐 줘요. 피아노와 다른 점은 음을 덜어 내는 거예요. 피아노에서 여러 음을 겹쳐 치던 부분도 하프에서는 그만큼 많은 음이 필요하지 않아요. 줄의 울림이 남기 때문에 음을 줄였을 때 더 잘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왼손 반주에는 하프를 대표하는 아르페지오가 잘 맞아요. 코드의 음을 박 안에서 나눠 연주하면 소리가 충분히 채워지고 낮은 음역에서 코드의 음을 한꺼번에 길게 울릴 때처럼 탁해지지 않아요. 아래 음부터 빠르게 훑어 올리는 코드도 자주 써요. 각 음이 짧은 간격으로 차례차례 울리는 방식이에요. 하프에서는 워낙 자연스러운 주법이라 별도 표시가 없는 코드도 기본적으로 훑어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요. 모든 음을 동시에 치는 코드는 강하게 짚고 넘어갈 때 써 주세요.
음역도 함께 생각해야 해요. 하프의 낮은 음은 듣기 좋지만 울림이 많이 남아요. 음 하나씩 짚거나 느린 아르페지오를 치기에는 좋고 빠르게 이어지는 음은 소리가 뭉개져요. 중간 음역에서는 아르페지오, 빠르게 이어지는 음, 코드가 모두 또렷하게 들려서 반주를 맡기기 좋아요. 높은 음역은 더 밝고 울림이 짧아서 오래 울리는 코드보다 짧고 빠른 음형에 잘 맞아요. 움직임이 많은 반주는 중간 음역에 두고 가장 낮은 줄은 베이스 음으로 곡을 받쳐 주는 데 쓰면 소리의 균형이 잡혀요.
하프의 특성에 맞게 쓰기
하프에 맞게 쓰려면 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하면서 몇 가지 습관을 들이면 돼요.
- 같은 줄을 빠르게 반복해서 뜯지 않도록 써 주세요. 피아노 건반과 달리 하프 줄은 다시 뜯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필요해서 줄 하나로 같은 음을 빠르게 반복하기는 어려워요. 이명동음을 쓰면 해결돼요. 예를 들어 이웃한 D♯ 줄과 E♭ 줄에서 같은 음이 나도록 맞춘 뒤 번갈아 뜯어요. 두 손가락으로 두 줄을 연주하지만 같은 음을 반복하는 것처럼 들려요.
- 이명동음 표기는 연주 동작을 생각해서 골라요. 줄의 음을 올리거나 내려 이웃한 줄과 같은 음을 내도록 맞출 수 있으므로 손이 더 편한 줄에서 연주하도록 음을 적어도 돼요. 레버나 페달을 더 자연스럽게 바꾸도록 표기를 고를 수도 있어요. 하프 악보에는 겹올림표와 겹내림표를 쓰지 않으니 같은 소리가 나는 이명동음으로 바꿔 적어 주세요.
- 글리산도에서 나올 음은 레버나 페달로 정해요. 개방현을 쓸어 연주하기 때문에 그때 맞춰 둔 음이 그대로 나요. 기본 설정에서는 온음계가 나와요. 이명동음을 이용해 여러 줄에서 같은 음이 나게 하면 쓸어 연주할 때 일부 음이 빠져서 세븐스 코드 구성음만 나오도록 만들 수 있어요. 글리산도 옆에는 설정을 꼭 적어 주세요.
- 줄의 울림을 살려 써요. 하프에는 댐퍼 페달이 없어서 소리가 저절로 잦아들거나 손으로 막을 때까지 음이 울려요. 겹치는 음도 자연스럽게 섞여요. 그 울림을 생각해 음을 배치하고 소리가 멈춰야 하는 곳에만 댐핑을 표시해 주세요.
원곡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실제로 연주할 악기에 맞춰 쓰는 일이죠. 선율 하나를 연주하는 관악기에 익숙하다면 플루트 편곡 가이드와 비교해 봐도 좋아요. 플루트에서는 선율 하나만 다루고 코드의 음을 어떻게 배치할지 정할 필요가 없어요.
초안을 더 빠르게 만드는 방법
Songscription에는 하프 모드가 없어요. 페달 다이어그램과 글리산도까지 정리된 완성 하프 악보를 받는 것도 아니에요. 대신 녹음을 수정 가능한 악보로 옮기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보통 가장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 음표를 입력하는 데 쓰던 시간을 하프에 맞게 편곡하는 데 쓸 수 있어요.
오디오를 업로드하거나 링크를 붙여 넣으면 Songscription에서 악보로 채보해요. 편곡 모드로 멜로디와 반주가 두 보표에 나뉜 피아노식 악보를 만들어도 돼요. 하프 편곡을 시작할 때 필요한 양손 배치와 같아요. 피아노 독주처럼 짠 악보를 바탕으로 삼고 싶다면 피아노 편곡 생성기를 써도 좋아요. 그다음 브라우저 편집기에서 하프에 맞는 조로 이조하고 잘못된 음을 고쳐요. 까다로운 구간은 확정하기 전에 피아노 롤의 재생 속도를 낮춰 확인해 보세요. 음높이는 그대로예요.
두 보표로 된 초안이 정리되면 MusicXML로 내보내 MuseScore, Sibelius, Dorico에서 열어요. 세 프로그램 모두 이 형식을 불러올 수 있어요. 그곳에서 페달과 레버 변경, 글리산도 선과 설정, 운지처럼 하프에 필요한 표기를 더해요. Dorico와 최신 MuseScore에는 하프 페달 다이어그램 전용 도구가 있고 Sibelius에서는 플러그인으로 페달 다이어그램을 다뤄요. 음표가 준비되면 이런 도구로 마무리 작업을 이어 가면 돼요.
무료 요금제에서는 최대 30초까지 채보해 곡을 시험해 볼 수 있고 유료 요금제에서는 곡 전체를 채보해요. 어느 쪽을 쓰든 하프에 맞게 편곡하는 일은 직접 해야 해요. 다만 저녁 내내 음표를 입력하는 대신 몇 분 만에 악보를 수정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하프 편곡에는 어떤 조가 가장 편한가요?
임시표가 적은 조가 좋아요. 레버 하프라면 플랫이 붙는 조가 편해요. 보통 모든 레버를 내린 상태에서 플랫이 붙는 조로 조율하고 레버를 올려 샤프 쪽 조로 바꾸거든요. 그래서 F장조, B♭장조, E♭장조처럼 플랫이 붙는 조는 미리 올려 둘 레버가 적어요. 페달 하프는 어느 조든 연주할 수 있지만 페달을 계속 바꿔야 하는 조에서는 음을 깔끔하게 내기가 더 어려워요. 플랫을 쓰면 하프 악보에 쓰지 않는 겹올림표도 피할 수 있어요. 손이 바쁜 구간에서 레버나 페달을 거의 바꾸지 않아도 되는 조를 골라 보세요.
레버 하프로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나요?
곡을 그대로 옮기기 전에 따져 볼 게 있어요. 레버 하프는 레버로 줄 하나의 음을 반음만 올릴 수 있어요. 연주 전에 레버를 맞추거나 쉼표가 있는 동안 바꿔야 해요. 레버를 움직이려면 한 손을 줄에서 떼야 하거든요. 전조가 잦거나 프레이즈 중간에 임시표가 많이 나오는 곡은 연주하기 까다로워요. 그래도 하프에 맞는 조를 고르고 임시표를 줄이면서 이명동음으로 바꿔 적으면 꽤 많은 곡을 연주할 수 있어요. 반음계 진행이 많은 곡은 발로 음을 바꾸는 페달 하프에 더 잘 맞아요.
하프 글리산도는 악보에 어떻게 적나요?
하프 글리산도는 개방현을 쓸어 연주하므로 그 순간의 레버나 페달 설정에 따라 음이 나요. 기본적인 온음계 글리산도에서는 음계의 7개 음이 나와요.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 같은 특정 코드를 내고 싶다면 이명동음을 이용해 두 줄에서 같은 음이 나도록 맞춰요. 그러면 쓸어 연주할 때 원하지 않는 음이 빠지고 코드 구성음만 남아요. 시작 음과 끝 음 사이에 글리산도 선을 긋고 그 옆에 페달이나 레버 설정을 적어 주세요. 연주자와 소프트웨어가 어떤 음이 나야 하는지 알도록 해 주는 표기예요.
Songscription에 하프 모드가 있나요?
하프 전용 출력은 없어요. Songscription에서는 곡을 채보하거나 멜로디와 반주를 두 보표에 나눠 담은 피아노식 편곡을 만들어 수정할 악보를 빠르게 준비해요. 브라우저 편집기에서 하프에 맞는 조로 이조한 뒤 MusicXML로 내보내면 돼요. MuseScore, Sibelius, Dorico에서 파일을 열고 페달과 레버 변경, 글리산도, 운지처럼 하프에 필요한 표기를 마무리해요. 오래 걸리는 음표 입력을 줄일 수 있지만 하프에 맞게 쓰는 작업은 직접 해야 해요.
녹음을 오디오를 악보로 바꾸기에 올려 두 보표로 된 초안을 만들고 하프에 맞는 조로 이조해 보세요. 하프 표기는 악보 프로그램에서 마무리하면 돼요. 다른 악기용 편곡도 필요하다면 피아노와 플루트 편곡 가이드를 참고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