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피아노 롤Songscription•읽는 데 8분

피아노 파트가 없는 곡을 피아노로 치는 방법

기타 중심의 록이나 아카펠라, EDM도 피아노로 옮겨 칠 수 있어요. 각 악기가 맡은 역할을 어느 손에 맡길지 정하는 게 편곡의 출발점이에요.

피아노 파트가 없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때 기타 리프, 베이스 라인, 보컬 멜로디, 드럼, 신스 패드를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로 나누는 그림

피아노 파트가 없는 곡을 피아노로 치려면 각 악기의 역할을 양손에 나눠 주면 돼요. 보컬 멜로디나 주요 리프는 오른손으로 치되 다른 음보다 높게 놓고 베이스 라인의 근음은 왼손으로 쳐요. 가운데는 기타나 신스의 코드로 채우고 드럼 리듬은 왼손 패턴에 담아요. 원곡에서 많은 소리를 덜어 내게 돼요. 피아노로 옮길 때는 모든 소리를 복사하기보다 피아노에 맞게 바꿔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연주하고 싶어 하는 음악에는 이런 곡이 많아요. 기타 중심의 록, 아카펠라, EDM, 힙합, 요즘 팝 음악 상당수는 녹음에 피아노가 아예 없어요. 피아노는 베이스 라인과 코드, 멜로디를 동시에 칠 수 있어서 이런 곡을 옮기기에 가장 좋은 악기예요.

그대로 옮길 부분과 생략할 부분을 나누고 각 악기의 역할을 피아노에서 어떻게 나눌지 정해 보세요. 아래 표를 참고해 어느 손으로 무엇을 칠지 정하고 녹음에서 각 파트를 찾아요.

저희는 Songscription을 만들고 있고 같은 팀에서 Anything Piano도 만들어요. 두 제품은 쓰임이 달라요. 악기별 악보를 참고하거나 여러 악기 파트를 합친 피아노 파트로 시작할 때 각각 쓸 수 있어요. 피아노로 편곡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주로 쓰는 방법은 직접 듣고 음을 찾는 거예요.

밴드의 어떤 소리를 피아노로 옮길 수 있나요?

보컬 멜로디, 기타나 신스 리프, 베이스 라인은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어요. 모두 한 줄로 이어지는 음이고 피아노로도 잘 표현돼요. 코드도 옮길 수 있지만 음을 배치하는 보이싱은 달라져요. 음색 자체는 그대로 옮기기 어려워요. 디스토션, 신스의 질감, 드럼 그루브에 정확히 대응하는 피아노 소리는 없어서 다른 방식으로 그 느낌을 살려야 해요.

리프는 오른손으로 쳐요

록 곡에서는 기타 리프만 들어도 어떤 곡인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요. 보컬보다 리프가 더 두드러지는 곡도 있고요. 보통 기타의 원래 음역보다 1~2옥타브 위에서 오른손으로 치면 그 특징을 살릴 수 있어요. 묵직한 리프는 옥타브로 겹쳐 쳐 보세요. 기타에서 디스토션이 더해 주던 무게감을 피아노에서도 어느 정도 낼 수 있어요.

베이스는 왼손으로 쳐요

베이스 라인은 화성 진행을 알려 주고 박을 잡아 줘요. 둘 다 왼손으로 맡기 좋은 역할이에요. 먼저 베이스가 각 코드의 근음을 치는 박에 맞춰 같은 음을 쳐 보세요. 근음이 손에 익으면 베이스 연주자가 넣은 경과음을 더해요. 여러 소리가 겹친 녹음에서는 헤드폰을 쓰고 재생 속도를 낮추면 베이스를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어요.

보컬 멜로디는 가장 위에 놓아요

따로 노래하는 사람이 없다면 보컬 멜로디를 오른손으로 치되 다른 음보다 위에 놓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그 멜로디를 듣고 곡을 알아차려요. 리프와 보컬을 동시에 치기 어렵다면 도입부와 보컬 프레이즈 사이에서는 리프를 치고 노래가 들어오는 부분에서는 멜로디를 쳐요.

각 악기의 역할을 피아노에서 어떻게 나누나요?

밴드의 각 악기가 맡은 역할에는 피아노에서도 어울리는 자리가 있어요. 아래 표를 대부분의 록, 팝, EDM, 아카펠라 곡을 편곡할 때 출발점으로 삼아 보세요. 대체로 한 줄짜리 선율은 원래 음을 유지하고 화음은 건반 가운데로 옮겨요. 드럼처럼 일정한 음높이가 없는 소리는 리듬으로 바꿔요.

녹음 속 악기를 피아노의 역할로 나누고 담당할 손과 연주 방법을 정하는 표

녹음 속 악기나 소리피아노에서 맡을 역할담당할 손옮기는 방법
메인 보컬멜로디오른손, 다른 음보다 높게원래 음대로 치되 빠르게 이어지는 음은 줄이기
리드 기타 리프곡을 알아보게 하는 패턴오른손, 주로 옥타브로1~2옥타브 올리고 무게감이 필요하면 옥타브로 겹쳐 치기
리듬 기타 스트로크화음과 리듬오른손이나 왼손의 중간 음역스트로크 리듬에 맞춰 코드를 한꺼번에 치거나 음을 나눠 치기
파워 코드낮은 음역의 화음왼손근음과 5도음만 치면 소리가 빈약하므로 근음을 옥타브로 치고 5도음 더하기
베이스 기타나 신스 베이스베이스 라인왼손근음부터 치고 나중에 경과음 더하기
드럼박을 잡아 주는 리듬왼손으로 느낌 살리기백비트에 강세를 주고 음이 움직이는 패턴 쓰기
신스 패드나 스트링길게 이어지는 화음어느 손이든, 페달과 함께중간 음역에서 코드를 길게 누르기
백킹 보컬멜로디 아래의 화음오른손, 멜로디 아래멜로디 아래에 음 1~2개 넣기
아카펠라의 비트박스박을 잡아 주는 리듬왼손으로 느낌 살리기비트박스 패턴에 맞춰 베이스음을 리듬감 있게 치기

아카펠라는 모든 파트가 목소리라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흥미로워요. 베이스 보컬은 왼손으로 치고 메인 보컬은 오른손으로 다른 음보다 높게 쳐요. 그 사이의 성부로 코드를 채워요. 이렇게 옮기면 팝 곡보다는 찬송가 편곡에 가까운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그 느낌도 듣기 좋아요.

EDM은 반대예요. 곡에서 사운드 디자인의 비중이 크고 실제 음은 코드 3~4개 위에 짧은 신스 리프가 얹힌 정도인 경우가 많아요. 특히 드롭의 강렬함은 프로덕션에서 나오기 때문에 피아노로 살리기 어려워요. 리프를 옥타브로 치고 코드가 바뀔 때마다 왼손으로 낮은 옥타브를 쳐서 힘을 더해 보세요.

어떤 소리를 빼면 되나요?

다른 파트와 겹치는 소리, 음 자체보다 음색이 매력인 소리, 드럼 대부분은 빼세요. 밴드 녹음에서는 악기 3개가 같은 코드를 치기도 하지만 피아노에서는 한 번만 치면 돼요. 멜로디와 베이스 근음, 코드, 곡의 특징을 살리는 패턴 1~2개를 남겨요. 한 구간에 음이 너무 많으면 안쪽 성부부터 줄이세요.

보통 다음 부분은 생략해도 괜찮아요.

  • 리듬 기타와 신스가 같은 코드를 친다면 한 번만 쳐요. 겹치는 파트를 모두 옮길 필요는 없어요.
  • 빠른 기타 솔로는 기타 지판에 맞게 짜여 있어요. 솔로 전체를 옮기기보다 첫 프레이즈와 끝부분만 치거나 후렴 멜로디를 연주하는 구간으로 바꿔요.
  • 애드리브와 백킹 보컬의 짧은 장식은 녹음에서는 듣기 좋지만 양손으로 옮기면 소리가 너무 복잡해져요.
  • 드럼 필인 대신 왼손으로 짧게 음을 이어 치거나 코드를 길게 눌러 다음 구간으로 넘어간다는 느낌을 주세요.
  • 딜레이의 잔향, 필터 스윕, 라이저 같은 효과는 피아노에서 대응할 소리가 없으니 생략해요.

반대로 2초만 들어도 곡을 알아차리게 하는 부분은 남겨야 해요. 대개 도입부 리프나 후렴의 첫 멜로디인데 그 부분은 원래 음을 정확히 살려서 쳐 보세요. 편곡 과정 전체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정할지는 곡을 피아노로 편곡하는 방법에서 다뤄요.

녹음에서 각 파트를 어떻게 찾나요?

피아노로 어떤 부분을 칠지 정하려면 먼저 악기마다 무엇을 연주하는지 들어야 해요. 소리가 빽빽하게 겹친 녹음에서는 그게 어렵죠. 직접 듣고 음을 찾거나, 악기별 악보를 참고하거나, 여러 파트가 이미 합쳐진 피아노 편곡으로 시작하는 3가지 방법이 있어요.

직접 듣고 음을 찾아요

헤드폰을 쓰고 한 번에 악기 하나에 집중해서 들어 보세요. 소리가 복잡해지는 구간에서는 재생 속도를 낮춰요. 가장 오래 걸리는 방법이지만 음을 듣고 편곡하는 실력은 가장 많이 쌓여요. 소리가 빽빽한 록 녹음에서는 채보 전에 스템을 분리하기가 크게 도움이 돼요. 베이스와 기타를 따로 들으면 각 파트를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거든요.

악기별 악보를 참고해요

Songscription Multi-Instrument에서는 녹음에서 들리는 악기를 한 번에 각각의 파트로 옮길 수 있어요. 기타, 베이스, 보컬, 신스, 드럼, 현악기, 금관악기, 목관악기, 건반악기가 여기에 포함돼요. 베이스 라인과 리프, 보컬 멜로디를 악보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어느 손에 무엇을 맡길지 정하기 쉬워요. 편곡할 때 어떤 부분을 살릴지는 직접 정해요. 편곡을 배우고 싶다면 이 방식이 맞아요. 밴드 전체를 어떻게 채보하는지는 여러 악기를 한 번에 채보하는 방법에서 살펴보세요.

만들어진 피아노 파트로 시작해요

Anything Piano에서는 녹음에 피아노가 없어도 피아노 파트를 만들 수 있어요. 여러 악기 파트를 합치는 과정을 맡기는 거예요. 기타 중심의 록이나 아카펠라, EDM 싱글의 오디오 파일 또는 YouTube 링크를 넣으면 원곡의 느낌을 살린 피아노 파트가 만들어져요. 연주할 음은 위에서 내려오는 피아노 롤로 보여요. 연주하는 소리를 마이크로 듣기 때문에 MIDI 키보드뿐 아니라 어쿠스틱 피아노로도 쓸 수 있어요. 재생 속도를 낮추거나 한 손씩 따로 연습할 수도 있고요. 운지 표시를 켜면 피아노 롤에 손가락 번호가 나와서 각 음을 어느 손가락으로 칠지 알 수 있어요.

다만 피아노 롤로 보여 주기 때문에 악보가 필요한 경우에는 맞지 않아요. 합쳐진 피아노 파트를 종이 악보로 보고 싶다면 피아노 채보로 녹음을 피아노 악보로 옮겨 보세요.

피아노 파트가 없는 곡을 편곡하는 순서

낮은 음부터 쌓아 보세요. 베이스 라인을 먼저 익히고 코드를 더한 뒤 맨 위에 멜로디나 리프를 얹어요. 이 순서라면 처음에는 음이 적더라도 각 단계마다 곡을 끝까지 칠 수 있어요. 보통 록이나 팝 곡은 이렇게 몇 차례에 걸쳐 편곡하면 곡 전체를 내 방식으로 칠 수 있어요.

  1. 도입부, 벌스, 후렴, 브리지로 곡의 구성을 나누고 리프가 나오는 곳을 표시해요.
  2. 왼손으로 베이스 근음만 익혀요. 원곡을 틀어 놓고 함께 쳐 보세요.
  3. 오른손에 코드를 더해요. 건반 가운데에서 코드음을 한꺼번에 누르되 기타나 신스의 리듬에 맞춰요.
  4. 오른손의 코드를 멜로디로 바꿔요. 보컬 멜로디를 가장 위에 놓고 그 아래에 코드 구성음 1~2개를 남겨요.
  5. 도입부와 간주에 리프를 더해요. 무게감이 필요하면 옥타브로 쳐요.
  6. 왼손에 음이 움직이는 패턴을 넣어요. 원곡에서 드럼이 잡아 주던 박을 피아노로 살리는 거예요.

조용한 벌스에서 힘찬 후렴으로 넘어가는 곡처럼 구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왼손 패턴도 바꿔 보세요. 팝 곡을 피아노로 배우기에 이 단계에서 쓸 만한 왼손 패턴을 표로 정리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피아노가 없는 곡은 어떻게 피아노로 치나요?

각 악기의 역할을 양손에 나눠 주세요. 보컬 멜로디나 주요 리프는 오른손으로, 베이스 라인은 왼손으로 치고 그 사이를 기타나 신스의 코드로 채워요. 드럼은 직접 옮겨 치기보다 왼손 리듬으로 느낌을 살려요. Anything Piano에서는 어떤 녹음이든 이렇게 피아노 파트로 바꿔 피아노 롤로 볼 수 있어요.

기타 곡도 피아노로 칠 수 있나요?

기타 곡도 피아노로 칠 수 있고 록 곡 중에도 잘 어울리는 곡이 많아요. 다만 기타 소리를 모두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요. 근음과 5도음만으로 된 파워 코드는 디스토션이 소리를 채워 주는데 피아노에서는 그 효과가 없어 빈약하게 들려요. 왼손의 낮은 음역에서 근음을 옥타브로 치고 5도음을 더해 보세요. 리프는 대체로 오른손으로 원래 음을 그대로 치면 돼요. 무게감이 필요하면 옥타브로 겹쳐 치기도 해요.

밴드 곡을 피아노로 편곡할 때 무엇을 빼면 되나요?

다른 파트와 겹치는 소리, 음 자체보다 음색 때문에 효과가 나는 소리, 드럼 대부분은 빼세요. 멜로디와 베이스 라인의 근음 진행, 코드, 도입부 리프 같은 특징적인 패턴 1~2개를 남겨요. 한 구간에 음이 너무 많으면 안쪽 성부부터 빼 보세요. 듣는 사람은 화음에서 음 하나가 빠졌을 때보다 멜로디가 빠졌을 때 훨씬 빨리 알아차려요.

곡에서 악기마다 무엇을 연주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헤드폰으로 한 번에 악기 하나에 집중해서 들어 보세요. 소리가 복잡하게 겹치는 구간에서는 재생 속도를 낮추세요. 악보를 참고하고 싶다면 Songscription Multi-Instrument에서 기타, 베이스, 보컬, 신스, 드럼처럼 녹음에서 들리는 악기를 한 번에 각각의 파트로 옮겨 볼 수 있어요. 베이스 라인과 리프를 악보로 살펴본 뒤 피아노로 어떤 부분을 칠지 정하기 편해요.

마무리

피아노 파트가 없는 곡을 피아노로 편곡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해 왔어요. 오케스트라가 있던 때부터 피아노는 여러 악기의 음악을 한 사람이 연주하도록 줄이는 데 쓰는 대표적인 도구였어요. 녹음이 없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집 거실에서 피아노로 편곡된 교향곡과 오페라를 들었고요. 록 곡을 피아노로 치는 일도 같은 편곡 방법을 새로운 악기 구성에 적용하는 거예요.

직접 듣고 모든 음을 하나씩 찾는 게 부담스럽다면 각 악기의 역할부터 짚어 보세요. 어느 손으로 무엇을 칠지 정한 뒤 필요한 음을 찾으면 돼요. 직접 고르면서 편곡하고 싶다면 악기별 악보를 참고하고, 오늘 저녁 바로 연주부터 하고 싶다면 Anything Piano로 피아노 파트를 만들어 보세요. 두 방법 모두 원곡에 피아노 파트가 없어도 쓸 수 있어요.

글쓴이 소개

Songscription

글쓴이

Songscription

연주자가 연주자를 위해 만들었어요

Songscription에서는 어떤 녹음이든 악보, MIDI, 타브 악보로 바꿀 수 있어요. 이 글은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도구를 직접 만드는 음악가와 엔지니어들이 썼어요. 음표도 진지하게 다루지만 말장난에는 더 진심이에요. 가끔 농담이 헛박자를 타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팀 소개 더 보기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글도 읽어 보세요.